레버리지는 금융 시장에서 자주 사용되는 도구로,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다. 하지만 이 강력한 도구는 양날의 검과 같아서, 잘못 사용하면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레버리지는 이자 비용(펀딩비), 상환 압박의 문제도 있지만, 이 글에서는 레버리지가 투자자의 파산 확률을 높이고, 전략 수정을 불가피하게 만드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다.
1. 레버리지의 기본 이해
레버리지는 적은 자본으로 큰 자본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금융 기법이다. 이는 주로 대출이나 차입을 통해 이루어지며, 투자자는 자신이 가진 자본 이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10배 레버리지라면 1억 원을 가진 투자자가 10억 원어치의 자산을 매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레버리지의 힘이다.
레버리지 비율에 대해 표기할 때는 보통 "증거금률 n%"와 "n배 레버리지" 중 하나로 표기하는데, 이 글에서는 "n배 레버리지"로 표기하겠다. 또, 배율 ≤ 1인 레버리지는 제외하겠다.
2. 레버리지의 이점
레버리지의 이점은 "내가 배팅한 돈에 비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외에는 없다. 이 장점이 모든 단점을 무시할 수 있다고 느끼기에 많은 사람들이 레버리지를 이용하는 것이다.
3. 누구나 아는 레버리지의 단점
- 높은 손실 가능성 : 높은 수익률이 있으면 높은 손실도 당연히 있다.
- 마진콜 및 로스컷 : 마진콜은 게좌 잔액이 포지션 유지 가능 금액에서 벗어나면 추가 자금을 요구하는 것이고, 로스컷은 추가 자금 요구를 지키지 못하면 거래소에서 강제로 포지션을 청산시키는 것이다.
- 이자 비용 : 대부분의 레버리지 거래는 차입금을 활용해 이루어지기에, 이자 비용이 발생한다.
- 스트레스와 감정적 부담 : 모든 사람들이 자신은 강철 멘탈이고, 50% 정도의 Drawdown은 문제없다고 말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실제로 레버리지를 활용한 트레이딩을 해본 사람이라면 그 부담감을 알 것이다.
4. 파산위험
파산 위험이란 말 그대로 파산할 가능성을 말한다. 수익성 있는 거래 전략이고, 배팅 비중을 적절히 조정한다면 파산 위험을 신경쓸 일은 거의 없겠지만, 레버리지를 활용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파산 위험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봐야한다.
5. 파산확률 공식
손익비가 1:1이라면, 파산 확률은 다음과 같다.
여기서 W는 승리 확률, L은 패배 확률, k는 거래 가능한 횟수를 말한다.
여기서 k가 조금 어려운데, 쉽게 말하자면 (전체 자산 / 배팅 당 리스크 노출액)이다. 이 설명으로도 잘 이해가 안 될 테니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
트레이더 A가 있다. 이 사람의 전재산은 100만 원이며, 70%의 승률로 한 번 배팅할 때마다 넣은 돈을 모두 잃거나, 2배로 불린다. 이 사람이 매 배팅에 10만 원을 넣는다면 이 사람의 전체 자산은 100만 원, 배팅 당 리스크 노출액은 10만원이므로 k 값은 10이다.
이번에는 트레이더 B가 있다. 이 사람의 전재산은 100만원이며, 60% 확률로 한 번 배팅할 때마다 10% 수익을 얻거나, 10% 손실을 본다. 이 사람이 매 배팅에 10만원을 넣는다면, 이 사람의 전체 자산은 100만원, 배팅 당 리스크 노출액은 10만 원*0.1=1만 원이다. 따라서 k값은 100이다.
이해가 됐으면 두 사람의 5 배율 레버리지 유무에 따른 파산 위험을 계산해 보겠다.
먼저 레버리지가 없는 A의 파산 위험은 (0.6 / 1.4)^10은 약 0.02%이다. 이 정도면 파산 걱정을 할 필요는 크게 없겠다. 이제 5배의 레버리지를 적용시키면 배팅당 리스크 노출액이 50만 원으로 증가해 k값은 2가 되고, (0.6 / 1.4)^2 은 약 18%이다.
다음으로, B의 파산 위험은 (0.8 / 1.2)^100 = 0이다. 물론 아예 없는 것은 아니고, 계산기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것이다. 이제 5배의 레버리지를 적용시키면 배팅당 리스크 노출액은 5만 원으로 증가해 k값은 20이다. (0.8 / 1.2)^20은 약 0.03%이다.
이 결과를 보고 레버리지를 사용할 거라면 꼭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겠다.
6. 결론
레버리지는 높은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지만, 그 이면에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과도한 레버리지 사용은 파산 확률을 높인다. 레버리지를 사용할 것이라면 신중하게 리스크를 관리하고, 기존의 전략을 더 수비적으로 수정해야 할 것이다.
그럼 그냥 쓰던 전략을 그대로 쓰고,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니냐? 그렇다.